시편성가/김대권

시편성가를 내면서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Yadah)하리로다 하고 이로 인하여 그가 그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창 29 : 35)의 말씀은 야곱의 첫째 아내 레아가 넷째 아들을 낳고 하나님을 찬양한 고백의 내용입니다.

레아라는 여인은 자신의 동생 라헬을 가장해 야곱과 결혼했던 터라 남편 야곱으로 부터 갖은 냉대를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그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세 아들까지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아는 이와 같은 아들을 낳아 줌으로써 받게 될 사랑을 고대해 보지만 여전히 남편으로 말미암는 고통이 평생 계속된 가련한 여인에 불과하였습니다. 세 아들을 인하여 레아는 한 번도 하나님께 찬송을 올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넷째 아들을 얻었을 때에 비로소 찬송의 고백을 하며 그 이름을 유다(찬양)라고 지었습니다. 그 아들을 통해서 레아 자신의 마음 깊숙한 아픔과 상황은 여전히 변함없었음을 성경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아는 찬송의 회복과 함께 온전한 신앙의 성숙을 향하여 가게 됩니다. 그녀의 찬송(히브리어 Yadah : 손을 들다, 감사를 드리다) 내용은 그 자체가 의미하는바 두 손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찬양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혹은 계속되는 고통 가운데 있더라도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고 오히려 그 가운데에서 찬송으로 그 분을 영화롭게 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믿음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이런 그녀의 고백을 통한 유다(찬양)로 부터 찬양하는 자 다윗이 나왔고 결국은 메시아 구세주 탄생의 계보를 이루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 수록된 시편성가합창곡들 하나하나가 바로 그와 같은 찬송(양)의 외침이자 하나님 구원의 감격을 표현해 놓은 것들입니다. 『…찬송은 정직한 자의 마땅히 할 바로다』(시 33 : 1b)의 구절을 되새겨 가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을 갖고 쓰고자 애썼던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가운데 하나하나 모여진 귀중한 저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저에게 이런 값진 열매들을 내 놓을 수 있도록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최종길 목사님과, 기꺼이 출판을 허락하신 김창현 사장님, 아울러 진심 어린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지체된 찬양하는 모든 분들로 인하여 부족하지만 이 곡들이 하나님께 드릴 귀중한 찬미의 제사로 드려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입니다.

할렐루야!

1999년 1월 미국 Fort Worth에서

김 대 권 음악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