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창립기념칸타타/십자가로부터/배상환

* 만든이의 글

1곡은 일제의 억압통치 아래에서 고통 받는 우리민족의 아픔과 자유와 구원을 부르짖는 간구의 노래이다.

“주여 주여” 부분은 노래라고 하기보다 각 파트가 시차를 달리 하는 기도문이며 여성파트의 “불쌍히 여기소서”와 남성파트의 “자유를 주옵소서”는 매우 단순한 리듬과 선율로 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할 때 복잡하고 화려한 이론을 내세워 구원을 바라기보다 지극히 단순한 몸짓과 언어로 간구하기 때문이다. 표현에 지장이 없는 쉼표는 표기를 생략하였다.

2곡은 해방과 함께 자유롭게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기쁨의 노래이다.

5음 음계와 전통적 장단을 사용한 민요풍의 노래인데 대체로 「메기고」(독창 혹은 한 파트), 「받고」(제창 혹은 합창)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곡은 따로 떼어 광복절 기념예배시의 찬양으로 할 수도 있다.

3곡 감사는 어느 한 파트에 중심을 주지 않고 각 파트가 모두 선율을 나누어서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위치와 직분을 잘 지켜나갈 때 교회가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이다. 전반부가 대위법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복음악적이라기 보다는 선율을 주고받는 단순한 대화형식의 곡이므로 화성적인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돌이표에 의해 반복되는 부분은 반복 시 4중창으로 부르는 것도 좋다.

4곡 교회는 시련과 역경가운데 세워진 교회의 의미와 사명을 나타내고 있다. 합창곡이라기보다는 Choral 형태의 의식의 노래 성격을 띠고 있어 앞곡들에 비해 음악적으로 단순하다. 그 이유는 칸타타의 연주도중에 이 부분은 전교인이 함께 부르는 것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교회가가 없는 교회에서는 교회창립일때 이곡만 따로 떼어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4곡의 가사는 신당중앙교회 하연수 장로님이 지으신 것이며 이 칸타타는 신당중앙교회 창립 40주년(1985. 12.)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것이다. 출판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수고하신 호산나 음악사 김창현 집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1989. 12.

배 상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