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발달사/주정식

머리말

음악은 언어와 함께 고대로부터 있었다고 상상할 수 있다. 인류가 세상에 생겨난 그 당시의 음악을 오늘날 우리들이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언어가 생기면서 음악도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음악이라고 해도 오늘날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대개 여러 가지의 높고 낮은 음을 아무 조직도 없이 그들 마음대로 짜서 맞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언어와 문자가 생겨서 구약시대에 히브리 사람들은 하나님을 시편만으로 찬양했고 초대 교회 때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예배드릴 때나 혹은 모든 모임에서 찬송가를 불렀다.

어느 종교에 있어서도 비록 형식은 다르지만 반드시 노래를 부르는데, 특히 기독교의 경우에 있어서는 유대교 시대부터 말씀을 주로 하는 예배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서 발달되어 왔다. 그리하며, 기독교의 음악은 어느 다른 종교보다 정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크게 발달하였다. 사실상 오늘날의 서양음악은 근세에 이르러서 세속음악이 교회음악과 분리되기까지는 교회음악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찬송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의가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는데 여기에서는 성 어거스틴의 정의를 소개하려고 한다.

찬송가는 노래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찬송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을 표현하는 노래이다. 찬송가라고 해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면 찬송가가 아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가라고 해도 노래로 부르지 않으면 찬송가가 아니다. 그러므로 찬송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 1) 찬양, 2)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 3) 입으로 불러야한다.

이상과 같은 어거스틴의 찬송가에 대한 정의는 올바른 것이다. 물론 어거스틴의 정의(定義)는 예배드릴 때 부르는 찬송가에 대한 정의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집이나 성가집을 보면 반드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아닌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찬송가로서 부적당한 것,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찬양하지 않는 것(물론 그리스도와 성령을 찬양하는 찬송가는 하나님과 동격으로 인정한다)이 있거나 혹은 전도를 위한 복음성가나 개인적인 종교 감정을 노래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찬송가들이 실제로 찬송가집에 수록되어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오늘날에는 어거스틴이 찬송가를 정의한 것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게 되었다.

따라서 찬송가는 문학적으로는 종교적인 감정을 노래하는 서정시이고 또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오랜 시대와 서로 다른 나라에 의해서 창작되었다. 그리하여 찬송가는 신학, 문학, 음악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찬송가는 하나님이 계시하신 성서를 통해서 하신 말씀과 그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의 전승과 예수를 믿는 시인들과 복음을 통해서 신앙을 체험한 사람들이 창출한 것이다.